‘재선에 성공한 55세 남성’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0대 국회의원의 평균 신상이다. 20대 총선 당선자의 평균 나이는 55.5세로 역대 국회 중 최고령이다. 17대 국회 때 의원 10명 중 6명이었던 초선 의원 비율은 20대 국회에선 10명 중 4명으로 줄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역대 가장 많은 17%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 신세를 면치 못했다.
20대 당선자 분석 결과 평균 나이는 55.5세로 19대 총선 때 53.5세보다 2살이 더 많다. 1대 총선 때 평균 연령은 47.1세였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69명이었던 60대 이상 당선자 숫자가 86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40대 이하는 89명에서 53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노후복지 등 이미 닥친 고령사회 의제를 해결할 방안에 국회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 기대가 나오지만, 청년 정치인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반대 해석도 있다. 최고령 당선자는 비례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로 만 75세(1940년생)다. 최연소 당선자는 역시 비례대표인 김수민 국민의당 당선자다. 김 당선자는 만 29세(1986년)로 김 대표와 46세 차이다.
20대 국회의원의 평균 선수는 2.14로 재선 의원이 가장 많은 수인 71명으로 집계됐다. 17대 국회 때 4대 6이었던 재선 이상과 초선 의원 비율은 이번 총선을 거치며 6대 4로 역전됐다. 20대 당선자 300명 중 초선의 숫자는 132명으로 44%를 기록했다. 19대 국회 때와 비교하면 49.3%(148명)에서 다소 줄었다. 최다선은 8선 고지에 오른 서청원 새누리당 당선자다. 야권에선 무소속 이해찬 당선자가 7선으로 가장 높다.
여성 당선자는 51명으로 17%를 기록했지만, OECD 회원국 평균인 27.8%에 턱없이 부족해 여전히 하위권이고 북유럽 선진국인 스웨덴(43.6%) 등에 견주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성계는 총선 때마다 정치권에 여성 공천 30% 의무 할당을 실천하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20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해 승리한 여성 당선자 수는 26명(10.3%ㆍ총 지역구 253곳)으로 19대 때 19명(7.7%ㆍ246곳)보다는 증가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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