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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군단’ 탈바꿈한 野... ‘관료 파워’ 도드라진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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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군단’ 탈바꿈한 野... ‘관료 파워’ 도드라진 與

입력
2016.05.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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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당선자를 직업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법조계 출신이 큰 폭으로 수혈됐다는 점이다. 그것도 ‘법조당’이라 불린 새누리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 등 야당이 ‘법조계 전성시대’를 열었다.

18대 국회 때 22명이던 법조계 출신은 19대 때 13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이번엔 47명으로 늘어났다. 300명 당선자 중 6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새누리당과 여당 성향 무소속은 15명인 반면 야당에선 31명이나 됐다. 더민주에선 18대 대선 때 ‘안철수의 입’으로 통했던 금태섭(사시 34회) 변호사, ‘세월호 변호사’로 불린 박주민(사시 45회) 참여연대 집행위 부위원장 등 초선 8명을 법조계 출신으로 수혈했다. 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사시 28회) 당선자도 그 중 한 명이다. 국민의당은 광구 북갑에서 당선된 김경진(사시 31회) 법무법인 이인 대표변호사를 포함해 초선 6명을 율사 출신으로 채웠다. 특히 야권에 금태섭 백혜련(사시 39회) 당선자 등 개혁 성향의 검찰 출신 인사뿐만 아니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인 박주현(사시 27회) 박주민 이재정(사시 45회) 당선자가 포진해 있어 20대 국회에선 검찰 개혁이 다시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선 곽상도(사시 25회)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교일(사시 25회) 전 서울중앙지검장, 정종섭(사시 24회)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초선 수혈은 3명에 불과했다.

20대 국회에서 ‘관료 파워’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19대 때 16명(5.3%)이었던 관료 출신은 이번에 42명(14%)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중 새누리당이 28명으로 ‘관료당’으로 등극한 모습이다. 반면 야당은 13명이었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과 대구에서 당선돼 의원이 됐고, 김병기 전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더민주, 정인화 전 여수부시장 등이 국민의당 의원이 됐다.

경찰 출신의 대거 약진도 괄목할 만하다. 19대 때 새누리당에선 윤재옥ㆍ김한표, 더민주에선 권은희 의원 등 3명뿐이었으나 20대에는 7명으로 늘었다.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새누리당 텃밭인 경북 경주와 영천ㆍ청도에서 각각 당선됐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더민주 후보로 경기 용인시정에서 뽑혔다. 이철규 전 경찰청 정보국장은 무소속으로 강원 동해ㆍ삼척에서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가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9대 당시 4명이었던 노동전문가는 19명으로 5배 늘었다. 박근혜정부가 집권 중반부터 노동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여당은 노동개혁의 창으로, 야당은 방패로 쓰일 재목들을 대거 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19대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 표를 감안한 수혈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국민 접촉 빈도가 높았던 시민사회 출신은 11명이었으며 대부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새누리당에선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신보라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더민주에선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이사,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정의당은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윤소하 목포시민연대 대표를 비례대표로 추천해 당선시켰다.

새누리당에선 기존 운동권 출신 3명(정병국, 조경태, 하태경) 외 추가로 운동권에서 수혈한 초선 당선자가 없었다. 하지만 야당은 초선 11명을 포함해 총 28명의 운동권 출신이 대여 공격수로 전면 배치될 전망이다. 특히 이인영 우상호 송영길 의원보다 후배 운동권 세대가 대거 수혈됐다. 기동민(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영진(중앙대 총학생회장), 강병원(서울대 총학생회장), 박용진(민주노동당 대변인), 강훈식(건국대 총학생회장) 당선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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