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에서 불고 있는 ‘태평성대(太平成大ㆍ성균관대 출신의 약진)’ 바람은 20대 국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본보가 20대 국회 당선자 300명의 출신 학교(학부 기준)를 분석한 결과, 성대 출신은 27명으로 서울대(79명), 고려대(3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19대 국회 때의 21명보다 28%가량 증가한 셈이다. 19대 당시 성대보다 많았던 연세대(24명→23명)를 제친 것이 눈에 띈다.
성대 출신의 약진을 보여주듯 전체 27명 중 10명이 초선 당선자다. 새누리당 유민봉(비례대표), 곽상도(대구 중ㆍ남) 당선자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민정수석을 맡았다. 정홍원ㆍ이완구 전 총리, 황교안 총리,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남기 전 홍보수석,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등과 함께 태평성대라는 말을 생기게 한 장본인이다. 최근 청와대에 입성한 이원종 비서실장, 경제수석에서 자리를 옮긴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도 성대 출신이다. 이 밖에도 성대 출신 박성중(서울 서초을) 전 서초구청장, 박찬우(충남 천안갑)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이 이번에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소병훈(경기 광주갑) 이용득(비례대표) 기동민(서울 성북을) 박용진(서울 강북을) 당선자, 국민의당에선 박준영(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윤영일(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 최경환(광주 북을) 당선자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고려대 출신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4년 전 19대 국회 당선자 기준으로 26명이었던 고대 출신은 20대 국회에서 3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처음 국회에 들어오는 ‘신입생’이 16명, 과거 국회의원을 했다가 다시 들어오는 재수생이 6명이다. 또 19대 의원 중 15명의 고대 출신이 다시 당선됐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박진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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