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국 해군 역사상 흑인 여성으로 처음 4성 제독이 된 미셸 하워드(56) 참모차장을 미 해군 유럽-북아프리카사령부 겸 연합해군사령부(NAVEUR-NAVAF) 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해군사관학교 출신 하워드 차장은 지난 2014년 흑인 여성으로 처음 4성 제독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9년 여군 장교로서는 최초로 상륙 강습함 ‘러시모어’(LSD-47)의 함장으로 취임했고, 2004년 5월부터 2005년 9월까지 제7 상륙전단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 구호 활동을 지휘했다. 또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에서 해상작전 담당관을 비롯해 해군본부 작전ㆍ기획ㆍ전략 담당 부국장, 해군장관 선임 군사 보좌관, 함대사령부 부사령관 등 요직을 거쳤고 2007년 첫 별을 달았다.
지난 2009년 제2 원정타격군(ESG) 사령관 겸 제151 합동기동함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그는 상륙 강습함 ‘복서’(LHD-4)에 승선해 인도양을 무대로 한 소말리아 해적 소탕 활동을 지휘했다. 이 기간 하워드가 수행한 대표적 작전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미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구출작전이다. 이는 훗날 배우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캡틴 필립스’의 소재로 쓰여 널리 알려졌다.
하워드는 4성 제독으로 승진하자마자 해군 참모차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그는 육군의 앤 던우디 전 군수 사령관과 재닛 울펜바거 공군 군수 사령관에 이어 세 번째 여성 4성 장군이 됐다. 그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둔 NAVEUR-NAVAF 사령관에 정식 취임한다. 이 사령부는 유럽사령부의 해군 구성군으로 6함대를 산하에 두고 유럽과 북아프리카에 대한 해상 작전을 지휘 통제한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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