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했던 20일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금융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을 제시하면서 해외 선주들을 압박한 것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협상 마무리를 위해 말미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시간을 무한정 주겠다는 것은 아니고 기계적으로 데드라인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현대상선에 7,000억원대 규모의 출자를 결정하기로 한 24일 이전까지 협상 시한이 연장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고 있지 않다”며 “협상을 잘 마무리 시키는 것이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에 필수적인 과제인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협상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이 실패하면 법정관리 수순으로 가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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