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비중 70% 달하지만
교장추천ㆍ지역인재 전형 등
절반이 특정 지원자격 요구
지원 횟수 많고 전형 다양해
정시보다 평가요소ㆍ변수도 많아
정시와 준비 병행하는 게 바람직
수시모집 비중이 2017학년도에는 69.9%, 2018학년도에 70%를 넘어서면서 많은 수험생들에게 수시는 대학에 가는 필수적인 길로 여겨지고 있다. 비중이 정시에 비해 크다 보니 ‘수시가 정시에 비해 대학가기 수월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시간에는 정말 수시가 정시보다 대학가기가 수월한지 짚어 본다. 또 대입 준비에 있어 수시와 정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나가야 할지 살펴보도록 하자.
①수시와 정시 선발인원의 차이, 일반전형으로 다시 비교해 보자
2017학년도 수시모집은 전체 정원 35만5,745명 중 24만8,669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이는 전체 모집 비중의 69.9%를 차지한다. 수시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18학년도에는 73.7%에 이를 예정이다. 즉 10명 중 7명은 수시에서 선발하게 되니 수시가 정시에 비해 대학가기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쉽게 드는 것이다.
아래 표를 보면 2016학년도보다 2017학년도에 수시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형별로 따져 보면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은 감소했다. 실제로는 정원내 특별전형의 인원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수시모집의 비중 69.9%는 정원내ㆍ외 전형을 모두 합친 수치다. 정원내 특별전형은 지역인재 등 고른 기회 대상자 등을 선발하는 전형이고 정원외 특별전형은 농어촌ㆍ특성화고 전형 등 특정한 지원자격이 있는 전형이다.
일반학생들이 지원하는 정원내 일반전형만 본다면 오히려 2016학년도보다 선발인원이 감소했다. 특별전형을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다면 수시와 정시의 비중을 ‘수시 24만8,669명 : 정시 10만7,076명’이 아니라 일반전형 기준에 따라 ‘수시 12만1,419명 : 정시 10만2,421명’으로 봐야 한다.
② 지원횟수 수시>정시, 그러나 유·불리는 지원 전략에 달려 있어
두 번째로 수시가 정시에 비해 지원할 수 있는 횟수가 많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수시는 6번, 정시는 가/나/다군 3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데 수시는 평균적으로 4회 이상을 지원하고 정시는 가/나/다군 3개 군 모두에 지원을 하는 추세다. 그러나 단순히 지원횟수가 많다고 해서 수월하다기보다는 수시든 정시든 본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수시는 대체로 수능 성적이 절대적인 정시보다 다양한 전형방법과 평가요소가 있다. 지원 횟수가 많은 만큼 6번을 어떻게 분배할지 전략도 당락에 영향을 준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많다. Q&A를 통해 정리해 본다.
_수시 전형,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까요.
“학생들이 수시 전형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객관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나는 교과성적이 안 좋아서 교과전형은 무조건 못 쓴다.’, ‘적성전형은 중하위권이 주로 쓰는 거라는데 내가 쓰긴 좀 그렇지…’, ‘들어 보니까 작년에 나와 성적대가 비슷한 선배가 논술전형으로 붙었는데 나도 써 볼까.’ 등 주위에서 들리는 얘기와 편견 때문에 적극적으로 혹은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현재 자신의 성적과 준비 정도에 따라 어떤 전형이 유리할지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4회, 나머지 전형에서 소신껏 2회 정도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_보통 수시에선 상향지원하라고 하던데 가급적 높여 쓰는 것이 좋을까요.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체로 상향 지원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6순위 중 마지막 순위에 자신에게 적정 대학을 놓고 나머지 5개는 그보다 높여 쓰는 방식이다. 그러나 무조건 상향지원은 다소 위험하다. 2개 대학은 적정 지원을 고려하도록 하자.”
_수능은 최저 등급 맞출 정도만 준비하면 될까요?
“수시에서 100% 합격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면, 정시까지 바라보고 수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 등급 자체도 높게 적용되기 때문에 수능 학습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③ 선택의 기회가 많아서 유리?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변수도 많다
세 번째로 수시는 지원해볼 수 있는 전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시보다 더 수월할 것이라는 인식이다. 수시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적성, 특기자 등 학생 스스로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는 반면, 정시는 수능을 중심으로 전형방법이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수시 전형의 수는 다양하지만 준비해야 하는 평가요소, 그리고 변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교과전형 중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지원 가능한 곳이 달라지고,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와 내신 성적에 따라 당락이 변하기도 한다. 정성평가로 진행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변수는 더 많다. 실제 수능성적에 따라 변별이 되기 때문에 변수가 수시에 비해 적은 정시와 대조적이다.
지금까지 세 가지 관점에서 수시가 정시보다 대학가기 더 수월하다는 인식에 대해 짚어 봤다. 학생 개개인의 차이와 전형마다 존재하는 변수를 고려한다면 수시가 정시보다 대학가기 수월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물론 수시의 문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대입 준비에 있어 어느 한 모집시기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정시까지 바라보는 안목도 매우 중요하다. 정시의 비중이 수시보다 낮기는 하지만 수시에서 이월되는 모집 인원, 추가합격 여부 등까지 생각하면 정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이후 반드시 본인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해보고, 수시 뿐 아니라 정시까지의 대입로드맵을 다시 한번 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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