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
진술ㆍ의료기록으로 판단해야
정신 건강 검진을 위해 지난 16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사흘만인 19일 전격 퇴원했다.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퇴원해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신 총괄회장은 성년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 여부를 따지기 위해 당초 약 2주일 동안 입원하면서 정신 건강 검진도 받을 예정이었다. 신 총괄회장을 보좌하는 SDJ코퍼레이션의 정혜원 상무는 “신 총괄회장이 강력하게 (정신 건강 검진 관련한 검사를) 거부했다”며 “의료진과 협의를 통해 병원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법원은 정신감정 절차가 끝나면 병원 측 의견서를 토대로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 감정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법원은 주변인의 진술과 그 동안의 의료기록 등을 토대로 후견인 지정 필요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이 지정될 경우 지난해 7월부터 불거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은 신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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