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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ㆍ소음ㆍ매연 앓는 북촌… 관광버스 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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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ㆍ소음ㆍ매연 앓는 북촌… 관광버스 밀어낼 수 있을까

입력
2016.05.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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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시동 켠 채 1시간도 예사

가로수 100여 그루 시름시름

종로구, 도심진입 제한방안 검토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19일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 도로에 이중 주차해 차로를 막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19일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 도로에 이중 주차해 차로를 막고 있다.

19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로. 북촌 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감사원으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 도로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인 도로 가장자리에는 이미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지만 속속 도착한 관광버스들이 시동을 켠 채로 버젓이 바로 옆에 이중주차 했다. 횡단보도 위에 서 있던 한 관광버스는 길을 건너던 주민의 항의를 받고 자리를 떴지만 10분이 안돼 제자리로 돌아왔다. 빈 버스에 대기 중이던 버스기사 강모(52)씨는 “합법적으로 주차하고 싶어도 주차 공간이 전혀 없고 복잡한 도심에서 큰 버스를 이끌고 멀리까지 주차장을 다녀올 수 없어 빈 공간에 요령껏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북촌로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촌을 방문하는 하루 평균 관광객은 1만 여명 수준. 이들 중 대다수는 패키지 관광을 온 중국 관광객이다. 면세점과 쇼핑몰 위주의 관광 일정 중에서 입장료는 없지만 볼거리가 풍부한 북촌 골목 투어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대형버스를 타고 북촌 입구에 내려 2~3시간 관광을 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버스 주차로 인한 교통체증과 안전 문제, 공회전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 등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불편을 겪는 것은 주민들이다. 북촌에서 40년 거주한 권호성(64)씨는 “관광버스들이 하루 종일 가게 앞에서 시동을 켠 채 1시간 이상 대기하다 보니 소음과 매연으로 인한 주민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가로수로 조성된 소나무 100여 그루도 점점 말라가고 있다”면서 “경복궁이나 창덕궁, 인사동 등 주변 관광코스와 달리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인 만큼 관광버스 유입을 금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구청과 시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종로구는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관광버스의 도심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심 외곽에 대형 관광버스 주차장을 마련해 놓고 서울 도심에 진입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인데 그럴 경우 도보이동이 길어지고 면세점 방문도 불편해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단속을 하거나 도심 주차장을 넓히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주차장을 외각에 설치해 도심 유입 자체를 막고 관광버스 위주의 동선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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