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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브랜드 앞세워…대만 폭스콘 세계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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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브랜드 앞세워…대만 폭스콘 세계시장 도전장

입력
2016.05.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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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이어 MS 피처폰 부문 인수

아이폰 OEM 제조사서 대변신

스마트폰ㆍ태블릿PC 개발 예정

최근 일본 샤프를 인수해 세계 최대 IT 공룡으로 떠오른 대만 폭스콘이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피처폰 사업부까지 사들였다. 2년 전 노키아가 MS에 매각했던 휴대폰 부문이 폭스콘 그룹에 넘어간 것이다. 자체 브랜드 없이 아이폰 등을 위탁 생산해 온 폭스콘이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 노키아 브랜드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MS가 피처폰 사업부를 폭스콘의 계열사 FIH모바일에 3억5,000만달러(약 4,17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애플 제품을 생산하며 덩치를 키운 폭스콘이 일본 가전업체 샤프에 이어 휴대폰 제조 사업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

2014년 MS가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 부문을 사들일 당시 인수금액은 54억유로(약 7조2,200억원)에 달했다. MS는 ‘루미아’ 등 새 브랜드로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결국 매각 당시 대금의 17분의 1 수준으로 사업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휴대폰 사업을 넘겨받은 FIH 모바일은 설계와 생산을 맡을 예정이며 제품 디자인과 판매는 HMD글로벌이 맡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노키아 전 경영진이 운영하고 전직 노키아와 MS 인력으로 구성된 HMD글로벌이 노키아 브랜드를 확보, 향후 5년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HMD글로벌이 투입하는 금액은 5억달러(약 5,957억원)다.

애플이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13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하자 같은 기간 폭스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1분기 아이폰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16% 줄자 폭스콘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때문에 아이폰 생산량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은 애플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제기됐다. 외신들은 “폭스콘이 당분간 노키아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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