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유찰 200억원대까지 추락 후
2년만에 1,113억원으로 경매 재등장
치솟은 제주땅값 때문에 수직 상승
경매에서 4차례나 유찰되면서 200억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제주의 한 골프장이 도내 경매사상 처음 1,000억원대 매물로 경매시장에 재등장했다. 이는 제주지역 땅값이 치솟으면서 해당 골프장 감정가도 덩달아 300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19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오는 30일 제주지역 1호 골프장인 제주컨트리클럽(이하 제주CC) 토지와 건물에 대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매물건은 제주시 영평동 2263-5번지 일대 골프장 부지 144만4,726㎡, 클럽하우스 등 건물 5,119㎡ 등이다. 이들 물건의 감정평가액은 모두 1,113억169만원이다.
앞서 제주CC는 지난 2013년 8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이어 다음해 4월 채권자인 제주은행이 채권 113억5,879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제주CC에 대해 임의경매를 진행했다. 당시 제주CC의 감정평가액은 817억원. 하지만 같은해 7월 4차 경매에서 280억4,895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데 이어 경매 취하서가 제출되면서 경매절차도 중단됐다.
결국 제주CC는 2년여만에 4차 경매 당시 가격보다는 832억원이, 처음 감정평가액보다는 296억원이 더 늘어난 1,000억원대 ‘몸값’으로 경매시장에 재등장한 셈이다.
한편 제주CC는 1962년 5.16도로 개통식 참가를 위해 제주를 방문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제주 최초의 골프장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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