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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공룡 공포증 탈출' 소원 풀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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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공룡 공포증 탈출' 소원 풀이할까

입력
2016.05.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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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선수단/사진=넥센

넥센이 마침내 'NC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넥센은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NC에 철저히 당했다. 작년 3승13패로 완전히 밀렸고, 2014년에는 5승11패로 약했다. NC의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에만 9승7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NC전은 넥센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넥센 내야수 김민성은 "지난해까지는 계속 지면서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말린다고 생각하게 되면 더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NC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NC를 상대로 포수 박동원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5-3으로 이기더니, 18일에는 장단 16안타를 뽑아내며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넥센은 4회에 선발 전원 안타까지 성공했다. 넥센이 NC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넥센은 2013년 5번,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7번과 11번의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지만 NC를 상대로는 한 번도 때려내지 못했다. 이로써 넥센은 2014년 9월 4~5일 NC전 이후 처음으로 한 시리즈에서 NC에 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앞선다.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민성은 "하도 NC에 많이 져서 그런지 올해는 마음을 내려 놓은 것 같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되니 내 플레이만 하자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런데 우리 팀이 정말 잘 하고 있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계속 의식하는 것 보다는 '내려놓음'이 답이 될 수도 있단 뜻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 팀의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이 바뀌지 않았나. 분위기 자체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바뀐 홈 구장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넥센은 지난해 홈 구장인 목동에서 NC에 8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NC의 팀 타율은 0.289지만, 넥센을 상대로 한 팀 타율은 0.341로 크게 치솟는다. 목동구장만 놓고 보면 NC는 팀 타율 0.340, 14홈런 15도루를 거둬 들였다. 타자 친화적인 목동 구장의 장점을 NC의 강타선이 잘 이용하면서 넥센을 압도해왔지만, 더 넓어진 고척돔에서는 넥센의 마운드가 쉽게 밀리지 않게 됐다.

넥센은 매번 NC와의 만남 때마다 '위기론'에 휩싸여 왔다. 하지만 천적 관계를 극복해가면서,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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