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날부터 상위 랭커들이 무더기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1인자 박성현(23ㆍ넵스)은 1회전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대회 2번 시드 조윤지(25ㆍNH투자증권)와 3번 시드 이정민(24ㆍ비씨카드), 그리고 6번 시드 김민선(21ㆍCJ오쇼핑)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박성현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박주영(26ㆍ호반건설)을 3홀차로 따돌리고 32강에 진출했다. 박성현은 김지희(22ㆍ비씨카드)를 꺾은 양수진(25ㆍ파리게이츠)과 16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양수진은 지난 2011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선수인데다 박성현에 버금가는 장타자라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상된다.
‘장타자’ 박성현에게는 역시 파5홀이 약속의 땅이었다. 1홀차로 끌려가던 박성현은 6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심한 경사지에 떨어졌지만 세번째샷을 홀 1m 옆에 떨궈 버디를 잡아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박성현은 8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홀 한뼘 거리에 떨어져 버디 컨시드를 받아 앞서가기 시작했다.
12번홀(파5)에서도 박성현의 장타가 빛을 냈다. 티샷을 가로질러 치면 쉽게 투온이 가능한 이곳에서 박성현은 두번째샷을 홀 4m거리에 올렸다. 박주영은 먼저 시도한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이글 컨시드를 줬다. 박성현은 4홀차로 앞선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주영에게 1홀을 내줬지만 16번홀(파3)을 승리로 이끌어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첫날 이변은 서른살 베테랑 홍란(30ㆍ삼천리)이 연출했다. 홍란은 3번 시드를 받은 이정민을 맞아 초반부터 몰아붙인 끝에 5홀을 남기고 6홀차 대승을 거뒀다.
무명 최가람(24)은 작년 상금랭킹 3위 조윤지를 3홀차로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2승을 수확한 장수연(21·롯데)은 김초희(24)와 18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접전 끝에 22번째홀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김해림(27·롯데)은 변현민(26·AB&I)을 4홀차로 꺾었고 6번 시드의 김민선은 김보배에게 패해 탈락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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