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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페이 가세, 다시 불 붙는 페이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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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페이 가세, 다시 불 붙는 페이전쟁

입력
2016.05.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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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하는 모습이다.

▲ LG전자, 삼성전자,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픽=채성오기자

최근 LG전자가 KB국민은행과 협업을 진행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알리페이를 삼성페이에서 구현하는 업무 협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송금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잠잠했던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 LG페이, IC 기술 탑재해 범용성 확보

간편결제 서비스의 후발 주자인 LG전자는 IC칩 탑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페이가 마그네틱보안전송(MST)와 근거리무선통신(NFC)를 통해 범용성을 확보했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플라스틱 카드속에 IC칩을 탑재하고 손쉬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LG페이는 '화이트카드'로 불리는 플라스틱 카드와 스마트폰 앱을 연결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개발중이다. 앱 다운로드를 통해 연동되기 때문에 보급형 스마트폰(안드로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특징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 김홍주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장 상무(왼쪽)와 강대명 KB국민은행 미래채널본부 본부장이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국민은행 세우회 본점에서 KB국민은행과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KB국민은행과 LG전자는 LG페이에 집적 회로(Intergrated Circuit·IC) 및 스마트 일회용 패스워드(One Time Password·OTP) 관련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협업을 통해 LG페이는 IC칩을 활용해 자동금융거래단말기(Automatic Teller's Machine·ATM)의 현금 입출금 거래와 스마트OTP 업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금융상품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신규 사업분야에서 공동 발굴을 협의할 계획이다.

김홍주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 상무는 "IC칩은 보안이 뛰어나 정부지침에 따라 금융권이 채택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LG페이는 기존 단말기는 물론 ATM도 쓸 수 있어 범용성까지 확보한 셈이라 핀테크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와 LG페이 관련 상호 지원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LG페이는 서비스 준비 전 롯데카드, 하나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등 주요 카드사와 개발을 진행하게 됐다.

■ 삼성페이 "대륙 잡는다"… 알리바바와 협력

삼성전자는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손 잡는다.

범용성을 무기로 한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약 9개월만인 이달 중순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넘어서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결제를 넘어 ATM 입출금과 교통카드, 멤버십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지원한 것이 결제액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페이로 ATM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중인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0일 알리바바와의 제휴 계획을 발표하며 삼성페이 플랫폼 내 알리페이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잠정적으로 4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삼성페이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알리페이 결제 QR코드를 불러오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며 나아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7의 중국 수요 확대도 노릴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 확대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유니온페이와 협력하고 삼성페이 내 서비스에 돌입한 바 있다.

■ NHN엔터 '페이코', 생활 밀착 서비스 집중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NHN엔터테인먼트도 자사의 관련 서비스 '페이코'에 다양한 기능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페이코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이용자 360만명, 본인인증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하며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NHN엔터는 빠르면 올 2분기 내 자체 송금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도 아이디나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 페이코 전용 단말을 이용해 오프라인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문인식 방식과 포인트 적립 등 구체적인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결제 비밀번호 없이 지문인식을 거친 본인 인증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포인트 적립의 경우 일부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현금처럼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오프라인 가맹점과 제휴점을 확대해 페이코 서비스 이용 고객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한 초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의 경쟁력 제고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LG페이의 경우 후발 주자인 만큼 차별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 체제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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