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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00야드 거리서도 진땀...복귀 요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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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100야드 거리서도 진땀...복귀 요원하나

입력
2016.05.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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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거 우즈/사진=우즈 페이스북.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ㆍ미국)가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대회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굴욕을 당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 개막(6월 23일)을 약 한 달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티샷 시범을 했지만, 짧은 파3홀에서 친 공이 세 차례나 물에 빠져 체면을 구겼다. 우즈는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CC 10번홀에서 샷을 했다. 홀까지 거리는 100야드(약 91m)였다. 아마추어라면 한 번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릴 법한 거리였다. 그러나 우즈의 공은 물에 빠졌다. 앞서 연습 스윙을 세 차례나 했기 때문에 망신은 더 컸다. 우즈는 행사진행자에게 공을 받아 두 번이나 더 샷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우즈는 멋쩍어 하며 "부상을 당한 후 아직 18홀을 다 돈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우즈는 취재진 앞에서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재활이 잘 이뤄지고 있어 곧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복귀 시기가 확정되면 바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PGA 윈덤 챔피언십에 나선 이후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지금까지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524위까지 추락했다.

일각에선 우즈의 복귀 시기를 오는 6월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3일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17일 시작하는 US오픈에선 우즈의 샷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퀴큰 론스 내셔널 출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우즈는 "대회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물론 복귀 시기는 다음주가 될지, 1년 후가 될지 나도 모르고, 의사도 모른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예전엔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는 이유도 언급했다.

우즈가 실제 복귀하기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는 19일 우즈의 스윙 코치였던 행크 해니(61ㆍ미국)의 말을 인용해 우즈의 복귀가 꽤나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니는 우즈의 복귀를 기대하면서도 "올해 이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니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고 준비 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인 내년에 복귀하는 것이 그에게 더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내놨다. 100야드라는 짧은 거리에서도 공을 연거푸 물에 빠뜨리는 실력이라면 해니의 말대로 올해가 아닌 내년에 복귀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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