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15세가 되면 가장 먼저 보여줄 ‘엑스맨’이 될 겁니다.”
영화 ‘엑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브라이언 싱어(51) 감독이 신작 ‘엑스맨: 아포칼립스’(아포칼립스·25일 개봉)의 개봉을 앞두고 19일 서울 성동구 한 멀티플렉스에서 실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언론과 만났다.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6번째 영화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에 이어 2년 만에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을 다시 한 자리에 불러 모은다. 싱어 감독은 “예전 ‘엑스맨’ 시리즈를 안 봤더라도 엑스맨의 세계에 들어올 수 있다”며 “엑스맨의 근원과 형성 과정을 담은 진정한 엑스맨 탄생기”라고 신작을 소개했다.
싱어 감독의 말처럼 ‘아포칼립스’는 돌연변이들의 지도자인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가 엑스맨이란 조직을 만들게 된 계기를 담고 있다.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깨어나면서 인류를 위협하자 현대의 돌연변이들이 프로페서 X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싱어 감독은 “아포칼립스는 이전의 다른 ‘엑스맨’ 캐릭터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우상숭배를 하거나 핵무기를 만들어온 세상을 멸망시키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인류를 포함한 모든 걸 파괴하는,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포칼립스를 어떻게 무찌를 것인가에 대한 결말에 관한 고민이 가장 컸다”고도 말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이전 시리즈와의 관계들을 상기시키기 위해 프로페서 X와 (그의 라이벌이자 친구인)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사이의 관계에도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싱어 감독은 슈퍼 히어로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 ‘엑스맨’은 어떤 차이점을 지녔는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다른 영화들에선 인간 집단과, 그들을 위해 싸우는 히어로 집단이 구분돼 있지만 ‘엑스맨’의 돌연변이들은 보유한 능력이 다를 뿐 인간세계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싱어 감독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과 그들을 향한 관용, 그들을 수용하는 자세 등 보편적으로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루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싱어 감독은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란 말로 첨단 특수효과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지금껏 촬영한 카메라 중 최고의 해상도를 지닌 카메라여서 캐릭터들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도 더 극대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최초로 아이맥스(대형 스크린과 빼어난 화질을 내세운 영화 상영 방식의 하나) 3D로 제작됐다.
싱어 감독은 차기 시리즈에 대한 계획도 어렴풋이나마 밝혔다. 그는 “‘아포칼립스’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다음 에피소드는 1990년대가 될 것 같다”며 “내가 감독을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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