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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차남,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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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차남,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 별세

입력
2016.05.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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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최초 전투기 F-51 무스탕 인수, 주 타이완 대사 역임

고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생전에 백범김구기념관에 있는 아버지 김구선생의 조각상 앞에서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있다. 공군제공
고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생전에 백범김구기념관에 있는 아버지 김구선생의 조각상 앞에서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있다. 공군제공

백범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황해도 안신학교를 다니다 중국으로 건너갔다. 1937년 일본 공군이 중국 난징을 폭격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훗날 공군력을 육성해 조국 독립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1944년 중국 공군군관학교에 입교해 군사훈련을 받던 중, 미 공군 위탁교육을 통해 정식 비행훈련을 거쳐 조종사가 됐다. 1947년 귀국해 1948년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2기로 임관했고, 1949년 공군 창설에 참여했다.

고인은 1950년 6ㆍ25전쟁 발발 이튿날, 미군의 F-51 무스탕 전투기를 인수하기 위해 동료 조종사 9명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1주일 후 F-51 전투기를 몰고 돌아와 총 19차례 전투에 출격했다. 특히 제10전투비행전대장으로 재임하면서 유엔 공군이 500회 이상 출격하고도 실패한 승호리 철교 차단임무를 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해 전장의 흐름을 바꿨다.

고인은 제6대 공군참모총장(1960~1962년)으로 재임하면서 공군 최초로 유도무기를 도입하고, 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전력과 지휘구조를 개선했다. 전역 이후에는 주중화민국(타이완) 대사, 교통부 장관, 제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타이완 대사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장제스 총통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아 우호조약 체결을 주도했고, 교통부 장관 시절에는 지하철 1호선을 개통했다. 1988년 초대 독립기념관 이사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백범김구선생사업협회 명예회장으로 일해왔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김진(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양(전 보훈처장) 등 3남 1녀와 사위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영결식 21일 오전6시30분, 안장식은 21일 오전11시 국립대전현충원 장군묘역에서 공군장으로 엄수된다.

김신(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전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한국 공군조종사 10명이 1950년 6월 26일 미 극동공군으로부터 한국 최초의 전투기인 F-51 무스탕 10대를 인수하기에 앞서 조종교육을 받고 있다. 공군제공
김신(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전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한국 공군조종사 10명이 1950년 6월 26일 미 극동공군으로부터 한국 최초의 전투기인 F-51 무스탕 10대를 인수하기에 앞서 조종교육을 받고 있다. 공군제공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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