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지난해 절반… 가격은 급등
금어기는 다가오는데 어민들 울상
“꽃게가 제철인데 구경 조차 못해 걱정이 크네요”
전남 진도지역의 봄 꽃게 어획량이 큰 폭으로 감소해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진도꽃게는 알이 통통하고 오르고 살이 단단해 전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은 더 하다.
19일 진도군수협에 따르면 봄 꽃게잡이가 시작된 지난 3월말부터 이달 12일 현재까지 서망항 위판량은 모두 140톤으로 지난해 283톤, 2014년 225톤에 비해 50% 감소했다.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꽃게 값은 급등해 암 꽃게의 경우 ㎏당 지난해 2만7,000원하던 것이 올해에는 4만원까지 올랐다. 한때 가격이 높을 경우 6만~7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진도 어민들은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조업기간을 4~6월, 9~11월로 한정하고 있어 소득에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진도 앞바다는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갯바위 모래층이 잘 발달돼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의 25%가 생산되고 있으며 오는 6월20일까지 조업이 가능하다.
진도군 통발협회 김영서 회장은“올 3월부터 계속된 이상 기온과 꽃게 개체수 부족 등으로 진도해역의 어획량이 평소의 절반도 안되고 있다”며“꽃게자원의 지속적 유지를 위해서는 과도한 어구 사용을 자제하고 소형개체의 어획금지 등 자원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어업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진도군은 수협중앙회, 진도군수협, 통발협회 등과 함께 1억원 상당의 꽃게 치어 방류 사업을 오는 6월말부터 조도면 내·외병도 일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