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 태권도시범단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제네바본부(UNOG)에서 유엔 직원을 비롯한 국제스포츠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조정원(69) WTF 총재는 마이클 뮐러 UNOG 국장에게 WTF 명예 7단증도 수여했다. 뮐러 국장은 인사말에서 “스포츠가 유엔의 정책지표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면서 “태권도는 전 세계 난민 캠프의 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교육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시범 후에는 전 스위스태권도협회장인 르네 분델리가 UNOG 직원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시연을 겸한 특강도 했다. UNOG 관계자는 “화려한 기술의 태권도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보고 배울 수 있어 값진 시간이 됐다”고 화답했다.
WTF 태권도시범단의 UN 시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15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행사 때 유엔의 초청을 받아 각국 유엔 대사를 비롯한 유엔 관계자들과 세계 각국에서 온 700여 명의 학생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펼친 바 있다. 조정원 총재는 “유엔에서 역사적인 태권도 시범을 다시 선보이게 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UNOG 관계자들이 태권도 시범과 강의에 많은 흥미를 보였다. 향후 태권도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는 좋은 기회가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WTF 태권도시범단은 19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리는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도 시범을 펼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