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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출신 탈북자 “백두공주 김여정 아직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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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출신 탈북자 “백두공주 김여정 아직 미혼”

입력
2016.05.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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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군중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꽃다발을 받아 들고 환하게 웃는 김여정의 모습이 눈에 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군중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꽃다발을 받아 들고 환하게 웃는 김여정의 모습이 눈에 띈다.

‘백두공주’로 불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 부부장(차관)이 미혼이라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그러나 우리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4월 말 국회 정보위에서 김여정의 출산설을 제기하고, 남편은 김일성종합대학 동창생일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어 대북 정보에 대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확인할 길이 없다”며 발을 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8일 북한에서 고위 간부로 활동한 아버지와 함께 지난해 초 북한을 빠져 나온 엘리트 출신의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고위층의 내부 사정을 전했다.

이 탈북자는 김여정은 미혼이고, 김여정의 남편이라고 알려진 최룡해 북한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은 3년 전 사망했다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탈북자는 구체적으로 최룡해의 아들이 2013년 1월 인민보안성 부상 차량에 치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딸 2명과 아들 1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014년 1월 최룡해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싱가포르 병원에서 거액을 들여 치료를 받아 회복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탈북자는 “최룡해 아들 사망 소식은 이미 북한 관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이 같은 보도를 반박했다.

이 탈북자는 또 “김여정이 최룡해의 며느리라거나, 39호실 근무자와 결혼했다는 소문은 모두 근거 없는 얘기다”며 김여정은 미혼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방북했던 일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도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마련한 연회에서 김여정을 직접 만났고, 아직 미혼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국정원은 지난해 4월 김여정이 두문불출하자, 4월 말 국회 보고에서 김여정의 출산설을 제기하며 김여정의 결혼을 사실상 공식화했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출산설이 제기된) 당시에도 금방 나타나지 않았나. 과연 그 기간 출산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출산설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였다.

김여정의 업무와 관련해선, 이 탈북자는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과 관람 등 각종 정치행사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에 김여정이 행사장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비쳐진 이유도 행사를 총 지휘하는 책임자로서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업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평양의 고위급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들을 거쳤다는 이 탈북자는 자신의 친구나 후배들이 김여정과 김일성종합대학을 함께 다녔다며 관련 일화들을 전했다. 김여정이 복도를 지날 때면, 학생들이 모두 비켜주고, 엘리베이터도 같이 사용하지 못했고, 오직 같은 반 학생들만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학교에서 같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특별 대우’를 받았다는 식이다.

또 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김여정의 연애상대를 만들어 주기 위해 2012년 9월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에 6개월짜리 특수반을 조직했다고 한다. 여기에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 혹은 석사과정 학생 30명이 선발됐는데, 조선인민군에 복무했고 노동당원이며 키 175cm 이상의 준수한 인물이라는 등 조건도 까다로웠다는 전언이다.

이 탈북자는 또 김정은과 리설주의 딸 이름이 ‘주애’가 아니라 ‘주은’이라고 정정했다. 앞서 2013년 북한에서 김정은과 리설주를 만난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은 언론에 김정은의 딸 이름이 ‘주애’라고 말한 바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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