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 동구 검사동ㆍ북구 노원동 주유소 2곳 적발
1명 구속 2명 불구속… 주유소는 폐업조치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정량보다 기름이 적게 들어가도록 주유기를 조작한 대구지역 주유소 2곳이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주유기에 주유량을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내장된 메인보드를 설치, 주유량을 속여온 혐의(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로 대구 동구 검사동 A주유소 대표 정모(40)씨를 구속하고 이 주유소 소장 박모(43)씨와 대구 북구 노원동 B주유소 대표 이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주유기 조작으로 2014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정량보다 2~4% 기름을 적게 주유하는 방법으로 모두 3억7,000만 원, 이씨도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4,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전문업자로부터 주유기 1대당 30만원 가량을 주고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이 내장된 메인보드를 구입해 설치한 뒤 고객들에게 정량보다 적게 주유해 왔다. 단속을 피하려고 변조프로그램에 미리 정해 둔 암호를 입력해야만 작동하도록 했고, 단속이 나오면 주유기 전원을 껐다 켜면 정상적으로 주유되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들 주유소는 인근 주유소보다 휘발유와 경유를 ℓ당 40~50원 가량 싸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낮은 기름값으로 얻는 이득보다 주유량 부족에 따른 손해가 더 컸다.
경찰은 석유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다른 인근 주유소에 비해 지나치게 매출이 높아 정량조작 의심을 사고 있는 주유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불법 프로그램이 내장된 메인보드 17개와 판매장부 등을 압수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해당 구청에 통보, 폐쇄조치를 밟도록 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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