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곽을 쌓을 때 세운 한양도성 사소문((四小門) 중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창의문(자하문)으로 통하는 창의문 옛길이 48년 만에 복원됐다.
서울 종로구는 창의문로 10길(부암동 236∼237-26) 180m 구간을 ‘창의문 옛길 역사문화로’로 복원해 23일 오후 2시 준공식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창의문 옛길은 1968년 북악스카이웨이 도로가 건설되면서 창의문과 단절돼 역사적 정체성을 잃었다. 또 이 일대는 자하문터널에서 역주행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 사고위험이 높고 도로 폭이 좁아 도로 개선에 대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종로구는 도로 확장 공사를 추진하던 중 역사적 정체성에 주목해 역사문화로 조성으로 설계 내용을 보완했다. 고증 작업을 위해 한양도성 권위자인 명지대 홍순민 교수의 자문을 거쳤다.
복원된 옛길은 황토색과 화강판석 포장재를 활용해 옛길 풍경을 살렸고 보행동선에는 징검다리 돌 문양을 사용해 옛길 흔적을 더했다. 이를 위해 창의문 주변 돈의문뉴타운 재개발 현장에서 나온 주춧돌과 계단돌을 재사용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창의문 옛길 복원으로 안전한 보행과 차량통행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한양도성이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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