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수원 삼성에 입단한 신세계(26)는 연차를 쌓아가면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선수다. 주포지션은 오른쪽 풀백 수비수다. 그 동안 국가대표 출신 팀 동료였던 오범석(32)에게 가려진 측면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 중반 이후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평가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오범석이 홍명보(47) 감독을 따라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FC로 팀을 옮기면서 신세계에게 본격적인 기회의 문이 열렸다. 2016년은 서정원(46) 수원 삼성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으며 조연에서 주연으로 비상하는 시기다. 신세계는 지난 시즌 말 경기 중 늑골 4개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는데 서 감독의 배려로 빠르게 회복했을 만큼 팀 내 신임이 두텁다.
올해는 프로 6년차로 주전을 넘어 부주장까지 맡았다. 팀 사정에 따라 오른쪽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도 나서는 등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상했다. 최근 K리그 경기에서 스로인 퇴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고 아직 득점 포인트는 없지만, 신세계는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이를 극복하고 올 시즌 목표인 3골-3도움을 위해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신세계와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시즌 초반에 왼쪽 무릎을 다쳤는데 지금은 거의 회복돼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컨디션 조절과 면역력 증진을 위해 우유를 자주 마신다.”
-지난해에는 늑골 4개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
“그때는 예상 외로 잘 쉬어 회복이 빨리 됐다. 시즌이 끝난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훈련을 많이 배려해줬다. 실전 감각이나 훈련 감각을 끌어올려 주려고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시즌 첫 두 달 간 수원 삼성이 강행군을 했다. 체력적으로 어떤지
“로테이션을 한다고 하는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본ㆍ호주 원정 경기도 있었고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힘든 점이 있었다.”
-요즘 팀 분위기는 어떤가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염)기훈이 형도 잘 이끌어주고 감독님도 경기 결과가 안 좋다고 처지고 그런 걸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분위기를 띄워주려고 많이 노력하신다.”
-오른쪽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나설 때 차이가 있다면
“작년엔 왼쪽에 이상이 없었는데 시즌 초반 당했던 부상이 왼쪽 무릎 내측 인대다. 왼발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 볼 클리어나 수비 부분에서 조금 불안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프로 6년차로 접어든 소감은
“6년차가 개인적으로 믿기지 않는다. 같이 했던 (오)장은이 형이나 군대에 갔다 온 형들도 있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부주장을 해서 그런지 후배들을 더 챙기려고 하는 마음도 있고 주장(염기훈)을 잘 보필해야 할 것 같다. 확실히 개인적인 것들보다 크게 보는 눈이 생겼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우유를 마신다고 했는데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나.
“어렸을 때부터 우유를 즐겨 마셨다. 밥 먹을 때 국 말고 특이하게 밥이랑 우유를 먹었다. 경기가 많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훈련량보다 많은 휴식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내 생각엔 우유가 영양을 회복하는 부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루에 밥을 먹을 때마다 2~3개씩 꼭 챙겨 먹는다.” (실제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우유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스포츠 음료에 비해 효과적으로 수분을 보충해주고 건강한 젊은 남성이 운동 후 우유를 마신 경우 5.5%의 지방 감소가 나타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
-경기 후 체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낮 경기는 당연히 힘들고 평균 2~3kg씩 빠진다고 보면 된다. 경기 후 저녁에는 너무 힘들어서 잠이 안 올 정도다. 이건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다음 날 회복 훈련을 하는 데 개운치가 않다. 마사지를 받고 그 다음 날까지 타격이 있다.”
-끝으로 신세계 선수에게 축구란 무엇인가.
“앞으로 평생 갖고 가야 될,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울고 웃고 가장 행복하고 가장 슬프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여자 친구가 없으니까 여자 친구보다 소중하다고 말하겠다.(웃음)”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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