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40)에게 포항 야구장은 ‘약속의 땅’이다. 포항에만 가면 방망이가 더욱 매섭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까지 포항에서 28경기에 나서 타율 0.411(107타수 44안타) 12홈런 36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 KBO리그 통산 400번째 홈런도 포항에서 터졌다. 이승엽 역시 “포항에 좋은 기억이 많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가게 된다”고 말한다.
올해도 변함이 없다.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부터 대포를 쏘아 올렸다. 그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1ㆍ2루에서 한화 선발 김용주의 시속 138km 4구째를 통타했고,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승엽의 시즌 4호 홈런이자 포항구장에서 때려낸 13번째 대포다.
올 시즌 첫 포항 경기였던 전날(17일)에도 이승엽은 한화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통산 1,901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항 사나이’라는 별명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활약이다. 특히 다소 침체됐던 이승엽에게는 더욱 반가운 포항구장이다. 이승엽은 포항에 오기 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20(41타수 9안타) 4타점에 그치며 타격 감이 뚝 떨어져있었다. 하지만 포항을 찾은 이승엽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면서 반등을 꾀할 기회를 잡게 됐다.
삼성은 경기 초반 터진 이승엽의 3점포로 여유 있게 앞서가며 경기를 풀어갔다. 4회에는 조동찬(33)의 투런포와 최형우(33)의 3타점 적시 2루타로 10-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한화를 13-2로 꺾고 포항구장 8연승을 이어갔다.
인천에서는 SK가 최승준(28)의 대타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SK는 1-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최정민 타석 때 대타 최승준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승준은 상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초구 슬라이더를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대타 만루홈런은 최승준의 개인 1호이자 KBO리그 시즌 2호, 통산 43호다. 이 한방으로 승부는 그대로 끝났고,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7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을 잡고도 완투패를 당했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NC를 9-6으로 눌렀다. 선발 이재학이 4이닝 9실점(8자책)으로 무너진 NC는 4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장단 18안타를 뽑아내며 KIA를 15-5으로 꺾었다. 수원에서는 LG가 kt를 6-2로 이겼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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