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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본능 깨운 최승준, 희망 샘솟는 SK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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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본능 깨운 최승준, 희망 샘솟는 SK 타선

입력
2016.05.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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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준. /사진=SK

김용희 SK 감독은 라인업을 짤 때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 고민이 없어서가 아니라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팀 타선은 현재 부상병동이다.

주장 김강민(34)은 지난 8일 늑간근 부분 손상으로 한달 공백이 불가피하다. 톱 타자 이명기(29)는 발목이 안 좋은 데다 타격 슬럼프까지 겹쳐 15일 1군에서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공격력을 갖춘 안방마님 이재원(28) 역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치열한 순위 싸움 중에는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첫 부상자 김강민이 빠진 8일부터 팀 타선은 급격히 침체됐다. 성적도 15일까지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팀 타율은 0.262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쳤다. 가래톳 부상을 털고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28)가 돌아왔지만 '모 아니면 도'식의 스윙으로 큰 도움이 안 됐다.

걱정만 가득하던 SK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생겼다. LG에서 FA(프리에이전트)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최승준(28)이 마침내 '거포 본능'을 깨웠다. 최승준은 18일 인천 롯데전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최정민 타석 때 대타로 나가 상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초구 시속 135㎞ 슬라이더를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비거리 115m)을 쏘아 올렸다. 대타 만루포는 최승준의 개인 1호이자 시즌 2호, 통산 43호다. 팀의 5-3 승리를 이끈 최승준은 "지금까지 홈런 중이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라며 "부담감보다 기회가 왔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승준의 폭발은 팀으로서 상당히 반갑다. SK는 공격력이 중요한 지명타자 자리에 최정민(27)을 고정시키고 있다. 최정민은 방망이보다 출루에 초점을 맞춘 타자다. 발이 빠르고 공을 맞히는 재주를 갖고 있다. 장타력을 요구하는 지명타자와 거리가 멀지만 그 동안 최승준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최정민의 2루수 자리에 김성현이 들어가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최정민이 지명타자로 줄곧 들어갔다.

그러나 최승준이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는 한 방을 터트리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팀 타선에 무게감도 더욱 생길 수 있는 호재다. 최승준은 "최근 삼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앤 부분이 좋은 감을 유지하는데 큰 몫을 했다"며 "지금의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나에게 찾아올 기회를 잘 노리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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