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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난항…데드라인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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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난항…데드라인 넘길 듯

입력
2016.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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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벼랑 끝 협상 결론 못 내려

선주사 4곳 “본사 보고 후 결정”

채권단 “양측 입장 차 크다” 신중

정부, 2~3일 기한 연장 해 줄 듯

18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용선료 협상을 마친 마크 워커(오른쪽) 현대상선 협상팀 변호사와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협상상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용선료 협상을 마친 마크 워커(오른쪽) 현대상선 협상팀 변호사와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협상상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상선이 18일 회생의 키를 쥐고 있는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선박 대여 비용) 인하를 위한 마지막 ‘벼랑 끝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장 추가협상 일정도 잡지 못해 현대상선의 운명은 선주들이 최종 입장을 밝힐 걸로 예상되는 다음주쯤 결판 날 전망이다. 이날 협상에서도 양측의 입장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져 자칫 현대상선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그리스 다나오스ㆍ나비오스ㆍCCC 등 해외 선주사 3곳 관계자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로 불러 용선료 협상을 벌였다. 애초 현대상선이 내는 용선료(연간 약 1조원)의 70%를 차지하는 해외 선주 5곳이 모두 모일 계획이었으나, 영국 조디악은 불참했고 나머지 한 곳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협상은 4시간 넘게 이어져 오후 6시30분께 끝났다. 현대상선은 선주들에게 용선료를 깎아주지 않으면 현대상선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해 선주측도 큰 손해를 본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용선료를 인하해주면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선주들은 채권단과 현대상선 측의 입장을 본사에 보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후 현대상선 협상팀을 이끈 마크 워커 변호사는 “아직 시작단계라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양측의 입장 차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끝냈다”며 “다음 번 협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협상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용선료 인하 협상의 최종 결과는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오는 20일을 넘긴 다음주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협상 시한을 20일로 못 박은 것은 아니다”며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2~3일 정도의 기한 연장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ㆍ해운사 구조조정에 필요한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을 논의 중인 정부와 한국은행은 19일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 2차 회의를 열고 두 번째로 머리를 맞댄다. 양측이 최근 ‘자본확충펀드’ 조성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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