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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현기환은 자고, 뒷좌석 정진석은 침묵

입력
2016.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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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행 KTX서 ‘불편한 2시간’

하차해서도 동선 안 겹치고 따로

玄측 “5ㆍ18기념식장서 인사했다”

/정진석(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18일 오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행 KTX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둘은 차내에서 가는 내내 인사 한마디도 없이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정진석(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18일 오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행 KTX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둘은 차내에서 가는 내내 인사 한마디도 없이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친박계의 조직적 보이콧’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좌초돼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공교롭게도 보이콧의 배후로 거론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18일 같은 열차의 앞뒤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행 KTX열차를 탄 두 사람은 인사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2시간 동안 ‘불편한 동행’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행 KTX열차 특실에 몸을 실은 정 원내대표는 14분 후에 광명역에서 열차를 탄 현 수석이 자신의 바로 앞자리에 앉았지만 별다른 인사를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열차에 탄 뒤에 자신의 좌석을 확인한 현 수석은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다. 현 수석은 광주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고 정 원내대표 역시 침묵을 유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는 지난 12일 국회를 방문한 현 수석이 정 원내대표를 만나 “당청관계와 관련해 당의 자율성과 자생력을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고 한 정 원내대표의 말이 정답”이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비박계는 전날 상임전국위를 무산시킨 친박계의 배후로 현 수석을 지목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와 현 수석 간 냉랭한 기류는 광주에 도착한 뒤에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서로의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열차에서 내렸고 정 원내대표가 역무실에서 관계자를 격려하는 동안 현 수석은 화장실에 들른 뒤 곧바로 역사를 빠져나가 정 원내대표와 동선이 겹치는 것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현 수석 측은 “(현 수석은) 내릴 때까지 정 원내대표가 뒤에 앉은지 몰랐고 5ㆍ18 기념식 행사장에서 인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광주행 KTX열차 특실에는 새누리당 복당 거부 의사를 밝힌 채 제3지대에서 중도 성향의 싱크탱크 설립을 추진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탑승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현기환(왼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youngkoh@hankookilbo.com
/현기환(왼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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