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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약물 메달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

입력
2016.05.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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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의 반도핑기구에서 한 연구원이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가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의 반도핑기구에서 한 연구원이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가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계 약물 추방을 천명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기술을 이용해 과거 사례까지 적발했다.

IOC는 17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표본 454건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시행해 31명의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8년 전 기술로는 약물 사용 여부를 가려낼 수 없었던 표본에 대해 최신 기술 및 분석 방법을 동원해 잡아낸 것.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약물로 승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샘플을 10년간 보관하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한 선수는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IOC는 이번 도핑 재검사에 대해 “약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자평 했다. 이는 도핑 검사를 피해갈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해당 약물을 사용한 선수를 즉시 잡아내지 못하더라도 10년간 샘플을 보관, 나중에 도핑 기술이 발달한 뒤에 추후 적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바흐 위원장은 “약물과 전쟁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라며 “앞으로 약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추가로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8월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 위주로 재조사를 시행, 이번에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 31명의 올해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샘플이 재조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몇 개월 후에 4,000건의 샘플 가운데 25% 정도를 재조사해 5건의 추가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육상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라시드 람지(바레인)가 양성 반응이 나와 메달을 박탈당했다.

IOC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확보한 표본 250건 이상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시행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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