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문학관광기행특구도 지정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등 작가 배출

전남 장흥군이 국내 최초로‘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당위성을 내세우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나섰다.
18일 장흥군에 따르면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5일까지 공개 모집을 통해 설립 부지를 제공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6월 중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장흥군은 옛 장흥교도소 일대 4만1,143㎡(국유지)를 대상 부지로 제시하고 유치에 나섰다.
지난 16일 장흥군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이기환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 김인규 전 장흥군수, 한승원 작가, 이금호 장흥문화원장, 김석중 소설가를 비롯한 추진위원과 장흥군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밀양’의 원작 고 이청준 소설‘벌레 이야기’등 장흥 지역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이 영화화된 점과 이청준·한승원·송기숙·이승우·김영남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 12개국에 번역된 점 등을 들며 문학관 유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유치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아제아제바리아제’로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 한승원 작가의 딸인 한강 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3대 권위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해 장흥이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강 씨는 장흥군 안양면 해산토굴에서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버지의 집무실을 자주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8년 중소기업청이 국내 최초로 문화관광 기행특구로 지정된 이후로 지난해 12월 재지정됐다.
군은 문학관 유치 대상 부지 주변에 억불산, 사자산, 제암산 등이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점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장흥지역은 천관산문학공원, 천관문학관, 한승원·이청준 문학길 등 문학적 기반을 지역 고유의 자산으로 육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광주 문화중심도시와 연계해 한국 문학을 재조명하고 나주에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문학 관련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전남도 공공디자인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옛 교도소 건물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등 추진위원들의 자문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장흥군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친환경을 먹고, 즐기며 치유하는 고장답게 문학관 유치로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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