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즈키자동차도 "210만대 부적절 연비테스트", 日자동차업계 최악 위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즈키자동차도 "210만대 부적절 연비테스트", 日자동차업계 최악 위기

입력
2016.05.18 16:57
0 0
사과하는 오자무 스즈키 스즈키자동차 회장[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사과하는 오자무 스즈키 스즈키자동차 회장[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조작 충격이 채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일본 자동차업계 4위에 해당하는 스즈키자동차도 연비테스트 과정에 부정이 드러났다.

스즈키자동차는 자사가 판매중인 16개 전차종의 210만대에 걸쳐 부적절한 방법의 연비테스트를 실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스즈키 오사무(鈴木修)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결과적으로 법령에 정해진 측정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체 조사결과 자료를 통해 “배출가스, 연비 테스트와 관련해 국토교통성이 정한 규정과 일부 다른 취급이 있었다”며 법에 따라 실측한 데이터 대신 다른 데이터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스즈키는 2010년부터 일본 내에서 생산한 자사의 전 16개 차종 총 210만대에 이 같은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판매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비 자체를 위조하는 것과 같은 불법 행위는 없었다면서 검증한 결과 각 차종의 연비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을 피력했다. 경차를 주력으로 하는 스즈키는 경쟁사인 다이하쓰공업과 치열한 연비 경쟁을 벌여왔다. 작년 경차 부문 신차 판매 대수는 다이하쓰가 60만8,772대로 1위였고, 스즈키는 55만9,704대로 2위에 자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쿄 증시의 스즈키 주가는 이날 오후 장중 15% 폭락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계 전체의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이다. 일본은 도요타자동차로 대표되는 고품질, 신뢰도를 무기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도요타는 전세계 판매량 1위라는 신화를 구축했고 닛산자동차도 프랑스 르노와의 제휴로 도요타, 폴크스바겐, GM에 이어 글로벌 4위에 포진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쓰비시차의 연비 조작 사태가 터졌고 닛산자동차가 미쓰비시차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사태수습에 골몰하는 시점에 스즈키의 연비조작 문제까지 터진 것이다. 또 닛산자동차는 한국에서 배기가스 조작파문에 휩싸였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련의 사태가 일본 자동차업계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고 보고 각 업체에 연비조작 여부를 자체 조사해 보고하도록 지시했지만 뒷북 대응이란 비판에 몰리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