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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4번으로 돌아온 강정호의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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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4번으로 돌아온 강정호의 금의환향

입력
2016.05.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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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애틀랜타와 홈 경기에서 타점을 올린 피츠버그 강정호(오른쪽)가 조디 머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18일 애틀랜타와 홈 경기에서 타점을 올린 피츠버그 강정호(오른쪽)가 조디 머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피츠버그 강정호(29)와 미네소타 박병호(30)가 나란히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까지만 해도 빅리그에서의 성공을 의심받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강정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경기에 4번 3루수로 나섰다. 지난 7일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 원정 경기에서만 뛰었던 강정호에게는 시즌 첫 홈 경기다. 홈 팬들은 강정호의 등장에 기립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에도 4번 타자로 27경기에 출전해 5번(58경기) 타순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올해는 시즌 9번째 경기 만에 4번 타자로 나서며 팀의 중심타자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강정호는 첫 타석부터 결승 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의 파워를 과시했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2ㆍ3루에서 3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9-3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은 2할7푼6리로 약간 떨어졌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 덕에 피츠버그는 12-9로 승리했다.

박병호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미네소타는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박병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팀 내에서 홈런 1위(9개)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의 한 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면서 팀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1회 2사 1루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돌아선 박병호는 3회 2사 2ㆍ3루에서 10구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6회초와 8회 무사 1,2루에서는 연거푸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미네소타는 2-7로 졌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낯선 투수들을 연달아 만나며 적응 단계를 높여가고 있는 박병호에게 팀은 꾸준한 기회와 신뢰를 보내고 있다. 기회를 잘 살린다면 ‘빅리그 4번 타자’ 박병호의 성장을 더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8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삼진 처리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11개의 공으로 한 이닝을 끝낸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9개였고, 볼은 2개뿐이었다. 구종은 시속 146~150㎞(91~93마일) 포심이 10개였고, 슬라이더 1개를 섞었다. 지난 3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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