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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을 난파 위기로 몰고 있는 친박계의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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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당을 난파 위기로 몰고 있는 친박계의 몽니

입력
2016.05.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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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난파 위기에 처했다. 친박계가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다. 새누리당은 1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 체제 전환과 함께 혁신특별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누가 봐도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이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집권여당에서 전국위가 계파 갈등으로 무산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집권여당이 대내외 위기 속에 4ㆍ13 총선 참패 충격을 딛고 당 재건과 쇄신에 나서기는커녕 계파 싸움으로 최악의 혼란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사태로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 전환 및 혁신위 출범이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어 리더십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친박_비박 계파 갈등도 한층 증폭될 게 뻔하다. 당 쇄신과 재건을 이끌어야 할 정 비대위원장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정 비대위원장 측은 “친박계의 자폭테러로 당이 공중분해 되게 됐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면서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는 “비박계의 일방통행을 막고 협심하자는 뜻일 뿐”이라고 전혀 다른 주장을 폈다. 이러고도 친박ㆍ비박계가 한 지붕 아래 공존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

전날 친박계 초ㆍ재선 당선자 20명이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비대위와 혁신위원장 인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할 때부터 조짐이 엿보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원했던 정 비대위원장이 강성 비박계 인사들을 인선했다며 “배신”“쿠데타” 등의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했다. 친박계는 특히 비주류 이재오, 정두원 의원과 가까운 김용태 혁신위원장과 유승민 의원계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 및 이혜훈 당선자, 김무성 전 대표 측근인 김영우 의원의 비대위원 내정에 강력히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패권 공천으로 총선 참패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친박계가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도 총선패배 공동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나 1차적 책임은 친박계에 있다. 청와대 입김 하에 마구잡이로 비주류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이른바 진박ㆍ친박 인사를 내리꽂는 공천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게 바로 친박계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자숙하고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 비대위원장 을 중심으로 당 체제 정비와 쇄신이 이뤄지도록 협조해 마땅하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계파적 이해에서 벗어나 쇄신에 매진해야 할 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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