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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무가내’ 박승춘 보훈처장 경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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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무가내’ 박승춘 보훈처장 경질해야

입력
2016.05.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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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박근혜 정부와 국회의 협치를 가름할 뇌관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불허한 박 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 채택에 합의했다. ‘국민통합’을 이유로 제창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국민통합과 소통을 저해했으니 당연하다.

청와대와 보훈처는 17일 제창 거부 방침을 재고해 달라는 여야 요청에 대해 “재고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보훈처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기존 방침을 되풀이했고 보훈처는 “국민적 합의가 대전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청와대는 보훈처에, 보훈처는 보훈단체에 책임을 뗘 넘기고 있는 셈이다.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 전향적 해결을 약속하고도 보훈처의 결정을 용인한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지만 일부 보훈단체에 편향된 박 처장의 비뚤어진 인식 탓이 크다. 박 처장이 그 동안 이 노래를 북한과 연계된 것인 양 앞장서서 몰아간 것으로 보아 놀랄 일도 아니다.

박 처장은 그간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한 그는 보훈처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대선 때 박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비난하는 DVD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다. 그러고도 국회에서 사과하기는커녕 “국가를 위한 일”이라며 적반하장이었다.

그는 국회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2014년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정치 편향 논란이 제기된 보훈처 사업 예산을 삭감하려 하자 박 처장은 새누리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장을 찾아가 책상을 내리치고 서류를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최근에는 재향군인회가 비리 혐의로 구속된 조남풍 회장의 후임자 선거를 진행하자 일방적으로 중단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향군 안팎에서는 박 처장이 자신이 미는 육사 출신 후보의 당선이 불투명하자 선거판을 통째로 뒤집어엎은 거라는 비난이 무성하다.

박 처장이 이런 안하무인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만 해도 5년 4개월간이라는 최장수 보훈처장 재직 기록을 세운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4ㆍ13 총선을 통해 민심은 정부ㆍ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했다. 박 처장 같은 사람이 설쳐대는 마당이니, 민심이 정부로부터 떠나고 여당에 총선 참패를 안기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 통합과 소통에 나설 생각이라면, 박 처장부터 경질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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