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이 유타카(橫井裕) 신임 주중 일본대사는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일중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통’인사로는 6년만에 주중 일본대사로 임명된 요코이 대사는 16일 베이징에서 가진 부임 기자회견에서 양국 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대중 메시지를 밝혔다. 요코이 대사는 “일본, 중국이 이웃 나라인 이상 의견 불일치가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견해차이가 대국적인 양국관계 발전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일본에 역사인식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관해 “무시해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본류”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共同)통신은 전했다.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 문제와 관련,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다른 의사소통도 도모하면서 일중관계가 증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코이 대사는 외무성 내에서 중국 연수 경험이 있는 이른바 ‘차이나 스쿨’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주중 일본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과 정치담당 참사관, 외무성 중국과장, 상하이(上海)총영사, 주중 일본대사관 공사를 지내 중국 사정에 아주 밝다. 요코이 대사는 15일 부임했으며 차이나 스쿨 인사가 주중 일본대사가 된 것은 2006∼2010년 재임한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 전 대사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요코이 대사 임명에 중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상회담을 희망했지만 중국측이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탐색중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요코이 대사 부임과 관련, “중일관계는 여전히 취약하고 복잡하다”면서 “새로운 대사가 양국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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