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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권단, 7000억 출자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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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권단, 7000억 출자전환 추진

입력
2016.05.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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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실패 땐 법정관리行

현대상선 채권단이 은행대출과 회사채 등 현대상선의 7,000억원대 채무를 출자전환을 통해 줄여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8일 해외 선주들과 운명의 ‘용선료(선박 대여 비용) 인하 담판’을 앞둔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다만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용선료 인하를 전제로 한 카드여서 현대상선의 운명은 용선료 협상 결과로 갈릴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현대상선이 갚아야 할 대출과 회사채 7,000억원 어치를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채무조정 안건을 채권단 소속 금융사에 전달했다. 조정안은 금융사들이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떠안은 현대상선 사모사채(8,000억원)와 무담보대출(5,000억원)을 각각 50~60%씩 주식으로 전환해 채무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게 골자다.

채권단이 오는 24일까지 동의하면 안건은 통과된다. 하지만 안건이 통과돼도 현대상선이 곧바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18일 해외 선주 5곳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에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시한은 20일까지. 용선료 인하 협상이 이번 주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현대상선은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 선주들에게 이미 채권단의 지원 의지 등을 전달했기 때문에 18일 담판 현장에서나 늦어도 19일까지는 인하 관련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운명이 사실상 이번 용선료 인하 협상에 달린 만큼, 채권단도 해외 선주와의 담판에서 측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를 깎아주면 신주 발행을 통해 일정 지분을 부여하는 방안도 협상 테이블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를 손해 보는 선주들에게 어느 정도 수익을 보전해주기 위한 방안”이라며 “용선료 협상만 잘 되면 글로벌 해운동맹에도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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