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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운명 기로에… 친박-비박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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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운명 기로에… 친박-비박 갈등 최고조

입력
2016.05.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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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무산된 후 김용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위원장 사퇴를 밝히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무산된 후 김용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위원장 사퇴를 밝히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의 혁신과 쇄신을 담당할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계파 갈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당은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든 형국이 됐다. 당의 진로역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에 갇혔다.  

새누리당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달아 열 계획이었지만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열지못했다.

이로 인해 정진석 비대위원장 선출 및 김용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 구성 추인에 실패했다.  

총선 참패 이후 한 달 간 우왕좌왕만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새누리당은 비대위 혁신위 구성 무산으로 헤어나오기 쉽지 않은 수렁 속에 빠져들었다.

특히 이번 사태의 배경이 김용태 혁신위원장 및 비박계 위주로 구성된 비대위에 대한 친박(親박근혜)계의 집단 보이콧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앞두고 당내에서는 친박계의 조직적인 불참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불참을 독려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계파적 이익에 사로잡힌 친박계가 사실당 당의 위기를 수습할 수 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뜨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혁신위원장 및 비대위원 인선에 '쿠데타'라는 격한 반응을 보였던 친박계가 이번에는 정진석 비대위 체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역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전국위가 무산되자 당혹감과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바로 회의장을 떠났다. 화가 상당히 많이 난 상태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즉각 혁신위원장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친박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을 정 원내대표에게 돌렸다.  

이우현 의원은 "비대위 구성할 때 조원진도 있고, 이학재도 있는 데 그런 사람들도 같이 넣어서 했어야 했다"며 "지금 구성한 사람 누군가. 다 김무성, 유승민 좋아했던 사람 아닌가. 그 사람들이 무슨 혁신을 하고 비대위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장우 의원도 "원내대표가 됐다고 마음대로 하나.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마음대로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국면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임전국위 전국위 무산 사태로 친박과 비박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은 건넜다는 분석이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특정 계파, 특정 지역은 아예 참석을 안했다. 전국위 자체를 보이콧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국민들로부터 또다른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정말 새누리당이 어디로 갈 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비대위원에 내정됐던 김영우 의원도 "새누리당이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오늘 일로 인해 새누리당이 굉장히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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