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에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정부의 제창 불허 항의 차원
도의원 모두 동영상 따라 불러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5ㆍ18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국가보훈처가 제창을 불허한‘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17일 오전 전남도의회 제30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선 우승희(영암1·더불어민주당)의원은 정부의 제창 불허에 유감을 표명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탄생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 과정에서 도의원 57명 전원은 사전예고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동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렸다.
이 동영상은 지난 2014년 광주시가 제작한 UCC‘어느 결혼식’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불허 논란과 함께 최근 SNS를 통해 관심을 받고 있다.
우 의원은“도의회가 항의하는 차원에서 5분 발언을 추진했다”며“노래가 만들어지고 부르는 과정에서 국론분열을 말하는 이유는 찾을 수 없고 이 노래를 계속 부를 이유와 제창을 문제 삼지 않을 정권이 필요한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더 이상의 역사왜곡과 부정을 멈추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공식 기념곡 지정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한다”며“노래를 부르는 문제를 넘어 국민 편가르기 문제, 5·18 역사와 가치를 부정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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