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도 해변은 비키니 대신 래시가드(Rash Guard)가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가릴 곳은 가리고 라인은 살려주는 수상스포츠용 의류 래시가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는 물론, SPA브랜드까지 경쟁적으로 래시가드를 내놓고 있다.
자외선 차단과 체온 유지 기능을 갖춘 래시가드는 약 3년 전 스윔웨어 전문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돼 워터파크 이용객 위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래시가드는 폴리에스터·우레탄 등을 혼용해 만든 긴 소매의 스포츠 의류다. 외국에선 주로 서핑과 수상스키를 즐길 때 입지만 국내에선 수영장·해변·워터파크·온천·등산·조깅·골프 등 갖가지 야외 활동에 활용되면서 시장이 이례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 휠라 '2016 래시가드 컬렉션' (사진=휠라)
■ 빠르게 성장하는 래시가드 시장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래시가드 시장은 전년 대비 300% 가량 성장한 1,200억원대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래시가드 시장이 향후 몇 년간 적게는 30%, 많게는 100%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와 SPA브랜드는 물량을 2배 가량씩 늘렸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의 경우 올해 래시가드 출시 물량을 전년대비 2.25배 늘렸고, 네파는 래시가드를 포함한 워터스포츠군 제품의 물량을 전년대비 3배 늘렸다.
래시가드를 선택하는 연령대가 확대되는 것도 눈에 띈다. 휠라 관계자는 "래시가드는 20대 젊은 층부터 40대 이상 중년층까지 폭넓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아동까지 전 가족이 래시가드를 착용해 패밀리룩을 이루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래시가드의 인기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다양한 스포츠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확대됐고, 몸매를 강조하고 싶지만 체형을 완전히 드러내길 꺼리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았기 때문이다.
▲ 밀레 래시가드 (사진=밀레)
■ 올해 트렌드, "기능성 소재에 인체공학적 재단"
2016년형 래시가드는 디자인과 형태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저가형 SPA 제품부터 전문 스포츠 브랜드의 고기능성 제품까지 출시돼 가격대도 다양해졌다. 업계에서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인체공학적 재단을 올해 래시가드의 유행을 이끄는 트렌드로 보고 있다.
휠라는 기능성에 패션성을 더해 '2016 래시가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티셔츠·지퍼·후드 형태 등 패션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무봉제 기법을 적용하고, 스트레치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큰 움직임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고 휠라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래시가드를 출시한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도 스포티즘을 강조한 디자인의 래시가드를 내놨다. 밀레 관계자는 "스트라이프 프린트와 위트 넘치는 문구를 삽입해 2030세대의 감성을 표현했다"며 "강한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함과 동시에 물놀이 후 급격히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고 말했다.
뉴발란스 역시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NB래시가드'를 내놨다. 원단과 피부에 쓸리는 현상 없이 격한 활동에도 착용감이 뛰어난 봉제 기술을 적용해 착용 시 가려움과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코오롱FnC의 헤드는 여성 고객을 위한 디자인과 아이템 수를 강화해 래시가드를 선보였다. 브라 캡이 달려 별도의 비키니를 입지 않아도 되고, 체형 보정 효과가 뛰어난 점을 강조해 여성층을 공략 중이다.
SPA브랜드는 가성비를 내세웠다.
올 들어 처음 래시가드를 선보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2만~5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을 둬 통상 10만원대 안팎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에 도전장을 냈다. 물놀이 후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속건성이 좋은 소재를 활용했으며,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자외선 차단 소재(UPF50+)를 사용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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