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 특유의 저항 음악으로 인기를 끌어온 아일랜드 출신 여가수 시네이드 오코너(49)가 자살을 암시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오코너는 다행히 실종 하루 만에 지역 경찰에 의해 생존 사실이 확인돼 해프닝으로 끝났다.
A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오코너가 15일(현지시간) 오전 6시쯤 미국 시카고 북부 도시인 윌멧 자택에서 ‘아일랜드’라고 적힌 가죽재킷을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나간 후 하루 동안 소식이 두절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고 16일 보도했다. 경찰이 오코너의 실종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그가 집을 나선 후 3시간 여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이다. 주간 피플에 따르면 오코너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남인 제이크(28)를 상대로 어린 아들 셰인(12)의 양육권 소송과 관련한 이해할 수 없는 내용과 죽음을 언급하는 글을 남겼다. 오코너는 2011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을 남긴 후 종적을 감춘 적이 있어 화들짝 놀란 경찰이 빠르게 행동에 나선 것이다. 윌멧 경찰은 16일 공개수사에 나선 후 수시간 만에 오코너의 생존을 확인했지만 상세한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삭발한 머리와 독설, 돌출행동으로 유명한 오코너는 최근 숨진 미국의 팝스타 프린스의 곡 ‘낫싱 컴페어스 투유(Nothing Compares 2U)’로 명성을 얻은 후 최근까지 총 10여 장의 앨범을 내며 인기를 누려왔다. 하지만 프린스가 사망한 후 고인이 “오랜 마약 사용자였다”며 미국의 유명 방송인 아세니오 홀(60)을 프린스의 ‘마약 공급자’라고 지목해 논란에 휩싸였다. 오코너는 홀에게 “미네소타 주 카버 카운티 보안관국에 당신을 신고했으며 곧 경찰이 전화를 할 것이다”라며 “몇 년 전 에디 머피의 집에서 내 음료수에 마약을 넣은 사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홀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코너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500만달러 보상을 요구했다.
양홍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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