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950명 큰 불편ㆍ해경 경비정 출동
일주일 전에도 사고ㆍ안전관리 소홀 지적돼
강원 묵호항에서 승객 950명을 태우고 울릉도로 출발한 여객선이 바다 위에서 운항이 멈춰 해경 경비정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해당 선박은 일주일 전 배 뒷부분에 구멍이 나 출항을 못한 적이 있어 안전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오전 8시10분쯤 강원 동해 묵호항을 떠나 방파제를 벗어나던 씨스타7호(4,599톤ㆍ정원 985명)가 엔진 및 조타기 이상으로 갑자기 멈췄다. 씨스타7호는 강원 묵호항과 울릉 도동항을 매일 오가는 여객선박으로, 이날 출발 10분 만에 운항이 정지됐다.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승객안전과 보호를 위해 소속 경비정 한 척을 출동시켰고 민간 선박두 척이 씨스타7호를 묵호항으로 끌어왔다.
선사인 씨스포빌은 강원 강릉항에 대기 중이던 자사소유 선박 씨스타5호(388톤, 정원438명)를 묵호항으로 가져와 승객 400여명을 태워 울릉도로 보냈다. 다른 승객 3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쯤 씨스포빌 소속 씨스타1호(338톤, 443명)를 통해 울릉도로 떠날 예정이다.
출항 10분만에 벌어진 갑작스런 운항 정지에 크게 놀란 일부 승객들은 일정을 취소하고 환불을 받아 돌아갔다. 나머지 승객들도 대체 선박을 기다리며 장시간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씨스타7호는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오후1시 울릉 도동항에서 묵호항으로 떠나려다 선박 뒤편 추진기쪽에 지름 0.5~1㎝ 크기의 구멍이 발견돼 출항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승객 600여 명은 다른 여객선을 타고 떠났지만 승객 280여 명은 울릉도에서 하룻밤을 더 묵어야 했다.
씨스타7호는 지난 1996년 진수돼 올해로 선령 20년이 된 선박으로, 지난 겨울 정기검사를 받았는데도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자 선사와 행정당국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일단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 뒤 선박이 멈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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