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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English Learning through quotes(명언으로 영어 공부를)

입력
2016.05.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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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면을 통해 격언이나 명언을 소개하는 이유는 메시지나 내용 때문이 아니라 쉬운 단어로 할 수 있는 훌륭한 표현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 명언 3000개 이상을 분석해 보면 훌륭한 고사성어나 어록에 사용되는 단어일지라도 기초 단어 500개 범위 안에 있다. 설령 어려운 단어라고 해도 기초 단어 1000단어 범주에 속한다. 이는 곧 한국의 중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의 어휘로 못할 말이 없고 훌륭한 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멋진 말의 명료함은 ‘쉬운 말 단순 구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흔히 개과 동물은 서열을 따지고 고양이는 사람을 친구로 생각한다는 얘기도 영어로는 ‘Dogs have masters. Cats have staff.’라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 ‘Keep your face towards the sunshine, you will never see the shadow.’(태양만 바라보면 그림자를 볼 수 없다.)라는 말도 단어론 중1 과정 수준이지만 메시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교훈으로 들린다. South Africa의 Nelson Mandela의 문장 중 ‘If you talk to a man in a language he understands, that goes to his head. If you talk to him in his own language, that goes to his heart.’이 있다. 상대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말하면 이성으로 받아들이지만 상대의 언어로 얘기를 하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평범한 얘기다. 이 역시 중학교 수준의 단어로 훌륭한 사례다.

넬슨 만델라의 문장이 주는 메시지를 응용해보면 우리말의 속담이나 고사 성어를 어떤 식으로 영어로 옮겨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우리 속담을 영어로 옮길 때에 그 감칠맛을 그대로 옮기고 싶겠지만 서양에서는 짚신을 신지도 않고 우리의 배경이나 정서를 이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상대가 사용하는 언어로 ‘Every Jack has his Jill’처럼 말해야 한다. 이는 우리말로 ‘갑돌이에게는 을순이가 생기기 마련’으로 해석된다. 영어식 사고로 표현하면 우리말 속담보다 감칠맛이 떨어지지만 메시지 전달은 더 잘 될 것이다.

서로마 제국의 황제 Charlemagne(샤를마뉴) 대제는 1세기 인물로서 오늘날의 프랑스와 독일의 기초를 다진 인물로 ‘To have another language is to possess a second soul.’라는 말을 남겼다. 모국어 외에 외국어를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영혼을 갖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영국의 작가이며 시인이었던 Samuel Johnson은 ‘언어는 생각의 옷’(Language is the dress of thought.)이라고 했고 New Yorker 잡지의 staff writer인 Adam Gopnik는 ‘우리는 모국어로 숨을 쉬지만 외국어로 수영을 한다’(We breathe in our first language, and swim in our second.)고 했다. 격언이나 멋진 말의 특징이 단순 명료한 것처럼 일상 영어에서도 어휘나 문장 구조가 ‘simple and plain’하도록 한다면 쉽고 간결한 말을 알아듣지 못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소통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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