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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가 시작됐다

입력
2016.05.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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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알파고

흑 이세돌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0> 이세돌이 초반부터 열심히 실리를 챙겨서 확정가는 확실히 앞서 있지만 백은 중앙이 엄청나게 두텁다. 그리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알파고가 약간 우세해 보인다는 게 당시 관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알파고가 △로 밭 전(田) 자 가운데 급소를 찔러간 게 날카롭다. 흑이 4로 잇고 싶지만 백이 3으로 차단하면 흑돌 전체가 위험해질 것 같다. 그래서 이세돌이 3부터 8까지 처리해서 일단 선수로 우측 백진 쪽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다음이 어렵다. <참고1도> 1로 잇는 게 현실적으로 크지만 2를 당하면 우중앙이 고스란히 백집으로 굳어진다. 이건 무조건 흑이 지는 그림이다. 이세돌이 먼저 11로 들여다본 게 기민한 응수타진이다. <참고2도> 1로 받아 주면 그때 3으로 이으려는 생각이다. 이제는 백이 한 수로 중앙을 봉쇄할 수 없다. 미리 두어놓은 ▲의 효과다.

알파고도 이세돌의 의도를 눈치채고 12부터 17까지 대충 응급처치 한 다음 왼쪽으로 손을 돌려 18로 끊어서 흑돌을 잡았다. 이로써 좌중앙 일대가 전부 알파고의 수중에 들어갔다.

앞으로 중앙 부근의 경계선이 어떻게 그어지느냐가 승부의 관건인데 이즈음부터 이세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면 알파고는 아직 2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오늘 바둑의 최대 승부처에서 초읽기에 몰린 이세돌. 특유의 승부호흡과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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