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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설레는 여심…보성 녹차밭 봄 기행 맛 기행

입력
2016.05.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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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돈·녹차떡갈비로 몸보신하고 해수녹차탕에서 쌓인 피로 풀고

담양 녹죽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초록 바람소리까지

여행을 떠날 때 가장 큰 고민은 여행 코스 짜기. 어디를 어떻게 돌아볼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국내여행 전문가의 맞춤 여행코스 제안 코너를 운영합니다.

보성 녹차밭은 새순이 오르는 5월이 가장 싱그럽다.
보성 녹차밭은 새순이 오르는 5월이 가장 싱그럽다.

(질문)

5월 21~22일 보성 여행을 떠납니다. 회사 입사동기와 함께 갑니다. 20대 후반 여성이고요. 회사 창립일이라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 2시쯤 출발할 거 같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대전에 있는 조그만 회사에 다닙니다. 숙소는 보성에 있는 다비치콘도를 예약했어요. 남들 다 가봤다던 보성 녹차밭도 아직 못 봤어요. 남도는 먹을 것도 많다던데, 짧은 1박2일이지만 볼거리 먹거리를 다 즐기며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답변)

안녕하세요. 5월말이면 가장 좋을 때 보성을 가시겠네요~. 대전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신다면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예상하시면 되겠네요. 도착 시간이 거의 저녁때 즈음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숙소가 보성 다비치콘도라고 하셨으니 율포해수욕장에 있는 좋은 숙소를 예약하셨네요. 저녁은 두 가지의 메뉴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보성 녹돈(녹차먹인 돼지)이고요, 또 하나는 바닷가이니 싱싱한 수산물이겠지요. 보성 녹돈 식당은 율포읍내에 몇 집 있습니다. 전라도라 대부분 식당이 맛이 있고 밑반찬도 아주 좋습니다. 읍내가 작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꼭 문닫는 시간을 알아보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해산물은 수협에서 운영하는 보성회천수산물 위판장이 있습니다. 1층은 싱싱한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이고(가격이 많이 저렴함), 2층은 식당입니다. 노량진수산시장과 비슷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층은 자리 값과 채소 값을 5,000원씩 받는데 특별히 전망이 좋은 곳은 아닙니다. 이 곳에서 편히 드시고 밤바다를 거닐면서 숙소에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비치콘도에서 보는 야경도 괜찮습니다. 마트에서 주류 및 음료를 사서 방에서 간단하게 드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다음날은 꼭 다비치콘도에서 운영하는 해수녹차탕을 이용하세요. 장거리 여행으로 피곤한 몸을 풀어주고 정신도 맑게 해줍니다. 물도 좋아서 모든 피로를 풀어줄 거 같습니다. 오전 일정은 보성차밭을 가세요. 5월은 새순이 자라 1년 중 색깔이 가장 아름다울 때입니다. ‘셀카봉’이 꼭 필요한 곳이 바로 보성녹차밭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원한 삼나무숲길을 지나 녹차밭을 거닐고

녹차아이스크림과 녹차쉐이크로 입가심하면 최고의 보성차밭의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는 보성읍에 있는 ‘보성녹차떡갈비’ 집을 추천해드립니다. 허름한 집인데 손님들이 많습니다. 석쇠에 자갈을 올려놓고 그 위에 떡갈비가 1인분에 2조각씩 나옵니다. 녹차먹인 돼지 떡갈비는 1인분에 1만원, 소 떡갈비는2만원, 모둠 떡갈비(쇠고기 한쪽+돼지고기 한쪽)는 1만5,000원 입니다. 밑반찬으로 맑은 선지국과 계란찜 등이 나오고 공기밥은 별도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담양 녹죽원 산책로
담양 녹죽원 산책로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태인 떡갈비탕
태인 떡갈비탕

식사를 하시고 오후엔 화순을 지나 광주를 거쳐 담양으로 떠나세요. 담양은 20대 중반 이상의 여성분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입니다. 담양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은 두 말 할 필요없이 좋은 곳입니다. 죽녹원(대나무테마파크)에는 중간중간에 정자나 의자가 있어 쉴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음료수를 마시고 쉬면서 꼭 대나무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바람소리를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메타세쿼이아길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짧은 일정을 마무리 하고 대전으로 가셔야겠네요. 저녁 식사는 전북 정읍 태인면에 있는 ‘백학정’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에서는 나름 유명한 식당인데 많이들 모르시는 거 같습니다. 떡갈비가 유명한 집이지만 점심때 떡갈비를 드셨으니 ‘떡갈비탕’을 추천합니다. 떡갈비로 만든 갈비탕인데, 가격은 1만2,000원입니다. 이 집 역시 밑반찬이 엄청 맛있으니 하나하나 드셔보세요. 특이한 점은 방에 들어가면 테이블이 없이 덩그러니 방석만 있습니다. 식사를 주문하면 음식을 차린 상이 통째로 들어옵니다. 저녁까지 드시고 대전으로 향하면 막히지 않고 편안하게 가실 수 있겠네요~.

보성으로 1박2일은 아주 짧은 시간일 듯합니다. 다음에는 2박 이상으로 일정을 잡으셔서 벌교나 여수·순천까지 둘러보시면 더 좋고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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