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리온 김민섭.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프로농구 'FA(프리에이전트) 대어'들이 모두 원 소속 팀에 잔류한 가운데 FA 시장 2라운드가 열렸다.
FA 원 소속 구단 협상 대상자 45명 가운데 18명이 16일 계약했고, 5명이 은퇴했다. 원 소속 구단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시장에 나온 나머지 22명은 타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10개 팀은 샐러리캡을 고려해 팀 상황에 맞는 포지션의 선수를 고르기 위해 20일까지 계산기를 두드린다.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 가운데 1군 경력이 풍부한 선수는 인천 전자랜드 정병국(32ㆍ183㎝), 박성진(30ㆍ182㎝), SK 이승준(38ㆍ205㎝) 등이다. 다만 이들은 비교적 몸값이 높고, 보수 서열 30위 이내로 타 구단이 영입할 시 보상 선수 규정도 적용 받는다. '공격형 가드' 정병국과 박성진은 지난 시즌 각각 보수 총액 2억3,000만원(30위)을 받았다. 보수 총액 3억6,200만원의 이승준은 35세 이상 선수로 보상 규정을 적용 받지 않지만 지난 시즌 코트에서 보여준 것이 없다. 26경기에서 평균 12분12초를 뛰며 3.9점 2.5리바운드의 초라한 성적을 올렸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비용 대비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주전급 선수는 아니지만 식스맨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칠 후보들이 있다. '포워드 왕국' 오리온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김민섭(28ㆍ194㎝)은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팀에서 노릴 만 하다. 그는 큰 키에 정확한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전주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1년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김민섭은 "슛은 누구한테도 안 밀릴 자신 있다"고 자신한다. 공격력에 비해 느린 스피드가 약점으로 꼽히지만 순발력을 끌어 올린다면 장신 2번(슈팅 가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김민섭의 전년도 보수 총액은 5,000만원으로 크게 부담이 없는 금액이다.
이외에도 원주 동부 김종범(26ㆍ190㎝), 전주 KCC 김태홍(28ㆍ193㎝)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김종범은 지난 시즌 43경기에서 평균 16.9초 출전 4.56점을 넣었다. 보수 총액은 7,700만원이다. 추승균 KCC 감독이 기량 발전에 공을 들였던 김태홍은 45경기 평균 15분59초 출전 4.11점을 기록했고, 보수 총액은 5,000만원이다. 그 동안 울산 모비스에서 믿음직한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천대현(32ㆍ193㎝ㆍ9,000만원)도 검증된 선수지만 잦은 부상이 불안 요소다. 동부 최윤호(30ㆍ186㎝ㆍ6,000만원)는 외곽슛이 뛰어난 전문 슈터다.
원 소속 구단과 계약이 결렬된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은 20일까지 영입 의향서를 KBL에 제출해야 한다. 1개 구단으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해당 구단으로 이적해야 하고,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이적 첫해 최고 연봉 금액을 기준으로 10% 이내 차이가 나는 구단 가운데 선수가 입단할 팀을 정할 수 있다. 이때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재협상한다.
한편 FA 원 소속 구단 협상 마감일인 지난 16일 프로농구 간판 가드 양동근(35ㆍ181㎝)과 김선형(28ㆍ187㎝)은 원 소속 구단에 잔류했다. 양동근은 모비스와 연봉 5억5,000만원, 인센티브 2억원 등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에 3년간 계약했다. 이 금액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최고 액수다. FA 계약 최고 보수 총액 기록은 지난 시즌 문태영이 서울 삼성과 맺은 8억3,000만원이다. 김선형은 서울 SK와 연봉 4억5,500만원, 인센티브 1억9,500만원 등 보수 총액 6억5,000만원에 5년간 재계약 했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팀 오리온은 핵심 멤버 문태종(41ㆍ199㎝), 허일영(31ㆍ195㎝), 김강선(30ㆍ190㎝)과 재계약 했다. 문태종은 계약 기간 1년에 보수 총액 3억5,000만원, 허일영과 김강선은 각각 5년간 4억원, 1억6,000만원의 조건에 합의했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39ㆍ181㎝)은 삼성과 1년간 2억원을 받기로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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