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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단체 대표, 오바마에 원폭투하 사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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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단체 대표, 오바마에 원폭투하 사죄 요구

입력
2016.05.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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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廣島) 시민단체 대표는 오는 27일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원폭투하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핵무기 폐기를 지향하는 히로시마의 모임’ 모리타키 하루코(77) 공동대표는 17일 마이니치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나가사키에서 20만 명이 숨진 사실을 직시하고 ‘원폭투하는 잘못됐다’고 표명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모리타키 공동대표는 “지난 2009년, 원자 폭탄을 떨어뜨린 나라로 핵무기의 폐기를 호소한 오바마 대통령의 프라하 연설을 듣고 기대를 가졌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구체적 실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의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성과를 내기를 희망하며 ‘단지 퍼포먼스’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많은 유대인이 희생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가서 ‘이것이 인간이 할 짓인가’라며 분노했으며 중국에서는 난징 대학살의 증언에 열심히 귀 기울였다”고 밝힌 뒤 “가해국의 입장에서는 마음가짐이 있다. 잘못을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리타키 공동대표는 “미국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핵 없는 세계로의 문을 여는 선언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 때 원폭투하에 대해 사죄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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