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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20~30대 남성 허리 위협하는 강직성 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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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20~30대 남성 허리 위협하는 강직성 척추염

입력
2016.05.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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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박윤정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박윤정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강직성 척추염입니다.” 이렇게 진단하는 순간, 환자 얼굴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처음에는 생소한 병명에 놀라고, 뒤이어 척추 장애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낙담한다. 하지만 많은 만성 질환이 그렇듯이 강직성 척추염도 조기 발견해 증상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평생 정상적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는 질환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우리 몸의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 관절에 염증이 생겨 점차 굳어지고 심하면 변형이 올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 수는 3만8,500명 정도로, 20~30대 젊은 남성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실제 발병 시점이 10대나 어린 아이 시기인 경우도 많다.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면 보통 척추 아랫부분부터 염증이 시작돼 병이 진행될수록 점차 염증이 위로 올라가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허리 및 엉덩이, 허벅지 뒤쪽에 통증과 뻣뻣함이 느껴지는 것으로 활동을 할수록 점차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 관절 외 증상으로 염증성 장질환이나 건선, 눈의 포도막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포도막염은 환자의 2~3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동반 질환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초기 약 2년 동안 관절 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젊은 환자들의 경우 허리 통증을 디스크나 과로 때문이라 여기고 방치하다가 목이나 등이 굽은 상태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한 번 변형된 척추관절은 치료를 받아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그 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초기에는 X선 검사상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3개월 이상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체내의 염증상태의 이상으로 인한 근육과 뼈의 이상을 치료하는 류마티스내과에서 종합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를 통해 강직성 척추염이 확인되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관절 손상과 변형을 막기 위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제로는 소염진통제, 항류마티스 제제 등이 주로 쓰이는데, 최근에는 종양괴사인자(TNF-a)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가 핵심 약제로 쓰이면서 증상을 관리하는데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생물학적 제제는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등 관절 외 증상을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강직성 척추염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것은 옛말로, 최근에는 좋은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면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혹시라도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참지 말고 가까운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또한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관절 변형 예방을 위해 평소에 올바른 자세를 갖고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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