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비뇨기 질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고대 의료원 제공

혈뇨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에서 암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호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최근 5년간 병원을 찾은 22∼90세 혈뇨환자 367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76명(48%)이 암 환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혈뇨환자에서 나타난 암은 방광암이 3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요관암(7.6%), 전립선암ㆍ콩팥암(각 3.5%) 등의 순이이었다.

방광 및 요관 등 소변이 지나가는 요로계에 암이 생기면, 정상 상황에서는 출혈이 생기지 않는 일상 자극에도 쉽게 피가 나오며 혈뇨가 나타난다. 하지만 혈뇨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콩팥암이나 전립선암도 암이 진행돼 요관이나 요도를 침범하는 3기 이상이 되면 출혈이 생겨 혈뇨가 발생한다.

강 교수는 "혈뇨는 비뇨기계 암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며 "이번 조사에서 혈뇨환자의 80%가 눈으로 혈뇨가 확인 가능한 육안적 혈뇨환자인 만큼, 혈뇨가 확인되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암으로 인한 혈뇨의 경우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기도 하고, 염증이나 결석과 달리 대게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무시하면 병을 키우기 쉽다"고 덧붙였다.

혈뇨란 소변에 비정상적인 적혈구가 함께 배출되는 것이다. 눈으로 색깔 변화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혈뇨인 육안적 혈뇨와,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현미경적 혈뇨로 나뉜다.

보통 소변을 현미경적 고배율(100배 시야)로 검사했을 때 적혈구가 5개 이상이면 혈뇨라고 한다. 혈뇨가 발생하면 더욱 자세히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소변검사 이외에 방광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검사, 조직 검사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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