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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에 ‘세월호 의인’ 김기웅씨 이름 딴 세미나실 만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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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에 ‘세월호 의인’ 김기웅씨 이름 딴 세미나실 만들어져

입력
2016.05.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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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승객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 김기웅씨를 기리는 세미나실이 16일 인천대에서 문을 열었다. 김씨의 어머니 김광숙(오른쪽에서 5번째)씨와 최성을(오른쪽에서 네번째) 총장 등이 세미나실 제막식에서 줄을 잡고 있다. 인천대 제공
세월호 참사 당시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승객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 김기웅씨를 기리는 세미나실이 16일 인천대에서 문을 열었다. 김씨의 어머니 김광숙(오른쪽에서 5번째)씨와 최성을(오른쪽에서 네번째) 총장 등이 세미나실 제막식에서 줄을 잡고 있다. 인천대 제공

16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28호관 도시과학대학 107호 세미나실에 현판이 하나 붙었다. 현판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통해 살신성인한 고 김기웅 동문의 숭고한 뜻을 여기에 새겨 기리고자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인천대 도시건설공학 4학년이었던 김기웅씨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선원이 아닌 이벤트 업체 아르바이트생 신분으로, 승객들을 구하려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28살 꽃다운 나이였다.

김씨와 결혼을 약속한 동갑내기 세월호 사무직 승무원 정현선씨도 참사 당시 승객을 대피시키고 다른 승객들을 구조하려다 희생됐다. 이들은 2014년 9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정부는 2014년 5월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한 이들 연인을 의사자로 지정했다. 인천대는 2014년 8월 김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아들의 졸업장을 대신 받은 김씨의 어머니 김광숙씨는 당시 많은 눈물을 쏟았다.

인천대는 지난해 총학생회 제안을 받아 준비를 거쳐 이날 김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김기웅 세미나실’ 문을 열었다. 세미나실 제막식에는 김광숙씨와 그 가족, 최성을 인천대 총장, 교수, 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성을 총장은 제막식에서 ‘사람이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치면 이보다 더 큰사랑이 없다’는 성경 구절을 언급하며 “김기웅 학생이 보여준 살신성인의 모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사랑이다. 우리 모두 잊지 않고 기억 하겠다”고 추모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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