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문화유산을 품은 서울 정동 일대에서 늦은 밤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 중구는 27~28일 이틀간 정동 일대에서 봄 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해 5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7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우선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중명전,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등 29곳의 기관들이 밤 늦게까지 개방된다. 정동에 위치한 문화시설들은 축제 기간 동안 입장료를 대폭 낮춘다.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됐다. 27일 오후 7시 3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가 열리고, 다음날인 28일 오후 7시 30분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궁음악회가 준비돼있다.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탐방하고 싶은 시민은 27일, 28일 각 시간별로 2팀씩 총 1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에 참여하면 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안내도우미가 배치되고, 덕수궁 돌담길 주변에선 스테이크와 마카로니 앤 치즈, 칠링도그 등을 파는 푸드트럭이 들어선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해 열린 정동야행축제에는 19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다”며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정동에서 밤 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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