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는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에 고마움과 존경의 뜻을 담아 기념행사를 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거꾸로 제자들에게 장학금 지급 행사를 갖는 스승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정민주 학과장 등 교수들은 지난 13일 사범대 심포지엄홀에서 열린 스승의 날 행사에서 13명의 학생들에게 674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국어교육과 교수들은 매년 월급의 일부를 모아서 1,000만원 가량의 ‘사제동행장학금’을 마련하여 1학기에는 스승의 날에, 2학기에는 한글날에 각각 500만원 정도씩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2005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사제동행장학금은 올해로 12년째다. 올해에는 학교에서 받은 인센티브 174만원이 더해져 예년보다 많은 674만원을 전달했다.
한글날 2학기 장학금 전달식에는 학과 졸업동문들도 참여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보태고 있다고 대학측은 밝혔다.
재학생대표 송형민군은 “언제나 제자들 생각을 먼저 해주시고 뜻깊은 장학금까지 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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