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선 현대차그룹이 벤틀리의 이상엽(46ㆍ사진)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영국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다음달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홍익대 조소과와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ACCD) 자동차 디자인학과를 나온 뒤 페라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와 독일 포르쉐 디자인센터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9년 GM에 입사한 그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등장하는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 스팅레이’의 디자인을 주도하며 이름을 날렸다. 2010년 폴크스바겐그룹으로 옮겼고 2012년 말부터 벤틀리에서 일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2006년 당시 폴크스바겐 디자인 총괄로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데려온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디자이너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영입되는 이 상무는 벤틀리에서 루크 동커볼케 센터장과 함께 벤틀리 플라잉스퍼, 컨티넨탈 GT 등을 디자인하면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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